Tracklist
01 Blue Comedy
02 You Didn't Hear Anything
03 All Of Our Days
04 Clock
05 Gravity
06 Adjust
07 Sleep On It
08 밤(feat. 데이먼스이어) - Night (feat. Damons year)
09 It Happens Many Times
10 Let Me Be
‘Blue Comedy’라는 제목은 곡들이 완성되기 전부터 생각해 두었다. 조울증을 지닌 나는 기분이 극도로 좋아졌다가 또한 극도로 나빠지기도 한다. 기분이 극도로 좋지 않은 날에는 그 무엇도 할 수가 없고 그러한 우울을 자주 웃음으로 치환해 몇몇 친구들에게 나는 그냥 웃긴 사람으로만 남기도 한다. 정규 수록곡 중 <Clock>, <Adjust>, <Didn’t hear anything>, <Let me be>가 바로 우울증에 가까울 때의 고통을 표현한 곡들이다. 반대로 <Blue Comedy>, <Sleep On It>, <It Happens Many Times>, <밤>, <All Of Our Days>는 기분 좋을 때 내가 느끼는 감정을 담고 있다. <Gravity>는 조울증의 두 모습을 모두 담은 곡이다. ‘Blue Comedy’라는 단어가 이런 내 모습을 잘 드러내는 두 단어의 조합이라 마음에 들었다. 고통스럽지만 실은 재미있는 순간이 많기도 하다.
20대 초중반, 한창 포크 록 음악을 들으면서 기타에 대한 갈망이 일었다. 전자음악 전공자임에도 불구하고 밴드들을 보며 저것이 “진짜” 음악이라고 생각하기도 했다. 컴퓨터와 피아노가 더 익숙했지만, 굳이 기타를 치고자 코드를 잡아가며 한줄 한줄 데모곡을 만들었다. 정규 2집 작업에 앞서 그동안 만들어둔 기타 기반의 데모곡들을 살펴보는 데 뭔가 불편한 마음이 생겨났다. 하고 싶은 것이 정확히 무엇인지 마음을 다잡지 못한 상태에서, 과거 내게 익숙했던 피아노와 전자음악 요소를 활용해 보는 것이 어떠냐는 제안을 들었다. 해보고 아니면 말지라는 마음으로 피아노와 신시사이저, 샘플 드럼을 활용한 음악을 써 내려가기 시작하자 이편이 훨씬 자연스럽게 느껴졌다. 그렇게 전에 써둔 10곡을 모두 폐기하고 2주 동안 18곡을 집중해 낸 최종 결과물이 바로 <Blue Comedy>이다. 드럼을 녹음 받아야 한다는 생각을 바꿔 어릴 때 좋아하던 Linn Drum LM1 샘플을 사용했다. 신스 베이스, 어쿠스틱 베이스를 나눠 연주하고 좋아하는 리드 신시사이저를 메인으로 썼다. 비중 높아진 나의 역할과 균형을 맞추기 위해 여러 명의 기타 세션 뮤지션과의 작업으로 곡의 분위기를 다르게 했다. 첫 싱글부터 기타세션으로 함께 해 온 혼닙과 자주 듣던 ‘보수동쿨러’의 기타리스트인 구슬한님과 영국 브라이튼 ‘Sofar Sounds’ 공연에서 만난 Matt Storm 그리고 ‘서울전자음악단’의 신윤철 선생님께 각각 곡을 부탁드렸다.
The title "Blue Comedy" was conceived before the songs were fully created. The color blue encompasses meanings like transience, disappearance, and emptiness. It is often associated with feelings of melancholy. Unlike depression, bipolar disorder causes me to swing between extreme highs and lows. On extremely bad days, I can't do anything. Eating makes my stomach hurt, and trying to sleep makes me irritable and wake up. While teaching music creation, I sometimes couldn't focus, and on certain days, my hands and voice would tremble so much that I couldn't teach.
When I feel extremely good, I talk about these distressing experiences jokingly. This often turns into laughter, and some friends see me as funny. Among the tracks in the album, "Clock," "Adjust," "Didn't Hear Anything," and "Let Me Be" express the pain I feel when close to depression. Conversely, "Blue Comedy," "Sleep On It," "It Happens Many Times," "Night," and "All Of Our Days" capture the emotions I feel when I'm in a good mood, during manic phases. I desire light-hearted, fun conversations and adopt an optimistic attitude towards life. "Gravity" encapsulates the full range of bipolar disorder. The slow and dragging beginning contrasts with the fast-paced rhythm of the latter part. The pessimistic lyrics of the beginning shift in the latter part, cutting words and ignoring meaning, reflect my pursuit of excitement, speed, and stimulation.
The term "Blue Comedy" is a fitting combination that showcases these two different sides of me. Despite the pain, there are genuinely fun moments.